영화 『트랜짓(Transit) 』의 색채 이미지 분석: 괴테의 ‘색채론’을 통한 서사와 인물의 감정선 분석을 중심으로학과: */ 학번:* / 이름: 이**목차Ⅰ. 들어가며영화 은 영화감독 크리스티안 페촐트 가 제작한 영화로, 안나 제거스의 동명 소설을 각색해 만들어졌다. 개봉 후 영화는 2018 베를린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초연됐으며 바이에른 영화상의 각본상을 받았다. 페촐트 감독은 독일의 베를린파로 분류되어 동시대 현실을 본인의 영화 미학으로 담아내는 대표적인 작가 중 한명이다. 그의 다른 작품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그의 영화는 전체적으로 롱샷과 롱테이크, 정적인 영상 프레임을 사용하여 영화 속 인물들의 감정과 처한 상황을 리얼하게 담아낸다. 베를린파 감독들은 이런 리얼리티를 위해 배경 무대에 특정한 비유나 상징을 담아내지 않으며 페촐트 감독 또한 장면 속 배경은 그저 주인공의 활동 영역으로서 의미를 갖는다. 페촐트는 영화의 각 장면을 리얼하게 담아내면서도 인물들의 세세한 감정선을 놓치지 않는다. 드라마와 같이 급진적인 서사의 흐름 대신 현실적인 시간의 흐름 속 인물들이 갖는 주관적인 내면에 집중하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이를 보여주는 영화 이미지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색채’다. ‘색채’를 통한 감정선의 조절은 모든 영화가 사용하는 장치이며, 특히 상황에 따른 인물의 내면에 집중하는 페촐트의 장면들에선 매우 중요한 영역을 차지한다. 본고는 그의 영화 에서 이러한 색채의 영역에 집중하며, 각 장면들과 상황 속 인물들의 내면을 색의 영역별로 구분하여 분석한다. 특히 색채가 심리학과 깊은 연관을 가지는 만큼 인물의 감정선이 갖는 시퀀스를 함께 분석하며 이를 강조하는 중심 색상을 기준으로 분석해 보려 한다.Ⅱ. 영화의 줄거리영화는 소설과 같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파시즘이라는 시대적 위기 상황을 겪는 주인공들의 만남과 역경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의 이름은 ‘게오르크’로 제 3자인 서술자가 그의 동선을 따라가며 장면을 서술한다. 첫 장면에서 게오르크감정에서 긍정적인 감정으로의 전이가 더 큰 임팩트를 가진다. 하지만 후자와 같은 전이는 하나의 유형 안에 들어있는 매우 세부적이고 미묘한 차이들을 묵살시켜버린다. 따라서 영화의 구체적인 감정선과 연관된 색채 이미지들을 다루는 본고에서는 색의 대립과 조화를 다루기 이전 개별적인 색상의 구체적인 영향들을 먼저 살펴볼 것이다. 이 색상 중에는 대표적으로 적색, 황색, 녹색 등이 있다. 이 색들의 심리적 영향은 괴테의 색채론에서 또한 언급 되어있다.758색채들의 각각은 특수한 영향을 불러일으키며, 나란히 배열되는 경우에는 때로는 조화롭게 때로는 특징을 드러내면서 이따금은 조화롭지 못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이것들이 언제나 결정적이고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고, 또한 이러한 영향은 정서와 직결되어 있다.영화의 장면 또한 마찬가지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한가지의 색상으로만 채워져 있지 않다. 영화 은 전체적인 난색의 배경에서 사이렌의 조명, 인물이 입은 코트의 색 등 아주 작은 범위의 변화를 주며 관객의 시선을 이끈다. 또한 이러한 색들은 합쳐지고 분열되면서 상황을 암시하고, 또 반추한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들을 지각하며 영화를 감상하지는 않지만 이 변화들은 확실히 우리의 인식에 영향을 준다.장면에서 사용된 색채의 유형2.1. 황색사람들은 햇빛을 보통 노란색, 황색으로 인식한다. 분명 태양은 노란색이 아니지만, 누구나 태양을 생각할 때 즉시 노란색을 떠올린다. 태양열을 빛에 연결하면서 시작되는 이러한 연상은 어떨 때는 차갑기까지 느껴지는 순수한 하얀색의 태양빛을 만물을 비추고 지상을 따뜻하게 감싸는 포근한 빛으로 인지시킨다. 실제로 영화에서 두 인물의 만남이 진행되는 마르세유를 비출 때, 전체적으로 황색의 빛이 화면에서 강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모든 색을 선명히 드러내는 백색광과 다르게 이러한 미광은 다른 색들을 비슷한 황색의 성질을 띠도록 만든다. 영화에서 마르세유는 황색의 도시다. 봉쇄령이 내려진 파리가 청색의 도시인 반면 이를 피해 게오르크가 도달한 크에게 그녀는 매우 강렬한 존재였는데, 그런 마리가 빨간색 블라우스를 입고 있는 설정은 관객에게 확실한 심리적인 작용을 했을 것이다. 마리는 게오르크와 직접 대면하기 전까지 그에게 호의적인 미소 한번 짓지 않았음에도 게오르크는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떠나가는 뒷모습을 좇고 다시 한번 그녀가 다가오길 기다렸다. 이러한 마리의 매력은 첫인상의 강렬함도 있지만 그녀가 입고 있는 블라우스의 시각적 작용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된다. 게오르크와 함께 관객의 시선 또한 그녀의 동선을 쫒아가는데 붉은 블라우스는 마치 화려한 불꽃을 본 뒤 허공을 보면 남는 자국과 같이 게오르크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스쳐 지나간다. 괴테에 따르면, 우리의 색채환에서 청색을 제거했을 때, 그래서 우리가 청색, 청자색 그리고 녹색을 볼 수 없게 된다면 그 자리를 순수한 적색이 채운다. 또한 이 적색은 화학적 처리에 따라 양의 영역이나 음의 영역으로 넘어갈 수 있으며, 최상의 진홍색 속에서 완전한 균형을 이룬 채 우리에게 인식된다.796 이 색의 느낌은 그 본성만큼이나 희귀하다. 이 색은 진지함과 위엄뿐 아니라 호의와 우아함이라는 인상도 준다. 전자의 느낌은 이 색이 어둡고 짙어진 상태에서, 후자의 느낌은 밝고 옅어진 상태에서 주어진다. 그러므로 노년기의 위엄과 청년기의 사랑스러움이 하나의 색의 옷을 입고 나타날 수 있는 셈이다.또한 괴테는 황색 쪽으로 기운 프랑스 진홍색은, 청색을 함유하고 있는 이탈리아인들의 적색과 다르게 능동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색채 이미지는 마리의 사랑과 상통한다. 마리는 그의 전 연인을 기다리며 새 애인인 리차드를 만났고, 또 이러한 유동적인 사랑을 파리에서 온 게오르크를 향했다. 이러한 황색으로 기운 적색의 이미지는 마리뿐만 아니라 바이델 작가가 머무른 방 또한 가득 채우고 있다. 영화 초반부에 게오르크는 어느 방에 들어서는데, 그 방의 화장실은 온통 피투성이며 침실은 붉은 벽지와 붉은 커텐, 붉은 빛으로 뒤덮여있다. 곧이어 호텔 주인록 더욱 도드라지며, 이 난색이 인물의 주변을 온통 감쌀 때 그들이 처한 현실은 더욱 가혹하게 느껴진다. 따라서 이러한 청색의 성질은 언제나 황색과 맞물리며 서로를 도드라져 보이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영화의 전반적인 장면에서 빛이 닿는 곳, 즉 양지는 황색 계열의 색상들을 가져가며 그 반대의 빛이 닿지 않는 곳, 음지는 청색 계열의 색상을 띄고 있다.2.4. 녹색영화 속 녹색이 단연 두드러진 장면은, 하인츠의 아들, 드리스와 함께하는 장면이다. 드리스는 그와의 첫만남에서 푸른 옷을 입고 있지만, 하인츠의 소식을 전한 뒤 주인공이 또 다시 드리스의 집에 방문했을 때는 녹색의 패턴이 프린팅된 민소매를 입고 있다. 또, 드리스의 방은 벽지부터 베개, 이불과 벽에 걸린 포스터까지 모두 청색에서 녹색 그 사이 계열의 색상들을 담고 있다. 아이의 메인 컬러를 녹색이라고 판단한다면, 이 색이 영화에서 차지하는 주된 영역은 무엇일까?먼저 괴테에 따르면, 녹색은 가장 단순한 색인 황색과 청색의 첫 단계에서 둘을 결합했을 때 나오는 색이며 우리의 눈은 이 색을 바라보았을 때 진정한 만족감을 느낀다. 녹색의 두 모색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면서 혼합되어 각각의 색이 튀지 않을 정도가 되면 우리는 이 혼합된 녹색을 단일색처럼 한가지로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방의 색은 주로 녹색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관객들에게 게오르크와 드리스가 유대를 쌓는 장면은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다가온다. 유령처럼 떠도는 난민의 현실에도 불구하고 둘은 아버지와 아들처럼, 또는 친구처럼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특히 아픈 드리스와 아무말 없이 축구공을 주고받는 장면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급급해 끊임없이 게오르크에게 관심을 요구하던 영사관의 사람들과도 비교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드리스의 어머니는 유색인이자 청각장애인으로서 난민인 게오르크를 포함한 이 세 명은 서로 연대하는 대안 가족의 모습을 보인다. 어쩌면 너무 차가운 현실과 너무 강렬한 사랑 사이에서 게 코트를 입고 있는 두 인물은 각자의 내면에 청색과 적색을 품고 있다. 현실을 마주해야 하는 게오르크, 이미 죽은 연인을 기다리고 있는 마리. 이 둘은 검은 외투를 입고 함께 황색과 청색의 경계선에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황색과 같은 난색 계열의 적색은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사랑, 불, 정열의 이미지를 갖고있다. 두 인물은 서로의 색에 공명하고 끌어안으며 각자의 색을 취하지만 영화는 결국 게오르크를 일말의 그림자도 드리워지지 않은 난색 투성이의 양지에 데려다 놓는다. 그는 결국 타오른 마리의 화상을 좇으며 그렇게 마르세유에 남아있게 되고, 동시에 마리는 침몰하는 배와 함께 온통 푸른 빛으로 가득한 바다와 함께 절멸하게 되는 것이다.장소의 변화와 색의 랑데뷰주인공인 게오르크를 기준으로 영화에서 언급된 장소는 파리와 마르세유, 그리고 그의 최종 목적지였던 멕시코, 마리와 함께 떠나고자 한 마르띠니끄다. 영화에 주인공을 통해 장소의 이동을 직접적으로 보여준 것은 파리에서 마르세유까지의 이동이며 주인공이 아닌 다른 인물이 마르세유를 떠나는 장면을 통해 간접적으로 마르세유에서 다른 장소로의 이동이 드러난다. 그리고 이를 보여주는 영화 속 장면에는 공간의 변화와 함께 장면을 지배하던 색채의 변화 또한 일어나는데, 공간의 속성과 맞물리는 개별적인 색의 전환은 서사와 인물의 감정을 전달하는 데 심리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영화에서 가장 첫번째로 일어나는 이동의 배경은 게오르크가 타고 있던 열차 안이다. 경찰에 쫒겨 마르세유로 향하는 게오르크는 새벽 열차에 몸을 싣는데, 이때부터 마르세유에 도착하기까지 열차가 지나가는 장면과 함께 여명이 밝아오는 하늘을 보여준다. 이러한 영화의 시간적 배경과 파리에서 마르세유까지의 공간적 배경이 함께 어우러지며 장면을 채우던 주된 색채는 푸른색에서 노란색으로 전이한다. 파리를 벗어나면서 점차 배경색이 노랗게 물드는데, 푸른 하늘을 위로 밀어내는 황색의 여명은 앞서 살펴보았던 개별 색의 색채 이미지와 정확히 맞물린다. 이렇듯 장소를 대 2
영화 <트랜짓>은 독일군의 점령으로 인해 파리에서 마르세유, 멕시코까지 도피해야 하는 피난민들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이들은 이러한 시대상황에서 서로 공감하고 유대를 쌓는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각자의 비참한 운명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영화의 감독인 크리스티안 페촐트는 세계대전이나 아우슈비츠 대학살 등 이데올로기로 인한 피해자들을 조명한다. 이러한 영화적 함의는 베를린파 이전에 존재했던 뉴저먼시네마, 그리고 이를 대두하게 한 오버하우젠 선언에서도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독일 영화사와 함께 아도르노는 영화에 대한 미학 이론을 정립해 나갔는데, 특히 뉴저먼시네마를 기점으로 변화한 영화에 대한 입장이 두드러진다.그의 입장에서는 올바르지 못한 현세대의 이데올로기는 예술을 통해 대중들에게 주입되면 안되는 것이었고, 이러한 수단으로서 활용되는 예술은 진정한 예술이라고도 볼 수 없었다. 그의 미학은 영화나 라디오 같은 대중문화에도 반영이 되었는데, 이러한 매체는 매우 효과적으로 프로파간다의 역할을 할 수 있었기에 무엇보다 활용에 있어서 조심해야 했다. 뉴저먼시네마가 나오기 이전 『계몽의 변증법』과『미니마 모랄리아』등 그의 저서에서 드러나는 영화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은 오버하이젠 선언이 있고나서 새로운 논문을 통해 조금 더 희망적인 입장으로의 전환이 일어난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뉴저먼시네마의 영화는 어떤 요소로 아도르노의 입장을 변화시켰을까? 또 뉴저먼시네마와 베를린파의 차이는 무엇이며, 전자에 의해 도출된 아도르노의 입장에 비추어 봤을 때 베를린파는 충분히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내었을까? 이를 살펴보고자 본고는 베를린파의 대표적인 감독 중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을 선정해 그의 영화인 <트랜짓>에서 아도르노의 미학을 대입할 수 있는 요소들을 알아보고 이러한 요소들이 관객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