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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미래 보고서 파트 7과 8, AGI가 한반도 평화를 재편한다
    책제목: 세계 미래 보고서 파트 7과 8, AGI가 한반도 평화를 재편한다지은이: 박영숙, 제롬 글랜출판사: 교보문고파트 7은 -기술이 만드는 새로운 경로-로 에어 택시, 드론 택시가 등장한다. 차들이 날아다니면 넓은 주차장은 도시에 새로운 중심지가 된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초음속으로 전 세계를 한 시간에 다닐 수 있다. 우리가 자동차를 타면 하루 안에 이 땅을 다니듯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전 세계를 날아서 간다. 그것도 한 시간 만에 다녀서 1일 생활권-이라고 부른다. 그렇게 전 세계를 누비며 다니다 보면 태어난 나라도 정체성도 가치관도 희미해지고 자기를 소개할 때 “나는 지구의 교육가야, 나는 지구의 연구자야” 하면서 기능 중심 정체성을 강조하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교육, 외교, 국토 개발과 인프라 혁신, 디지털 정체성과 글로벌 시민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초음속 비행 시대가 오면 “ 나는 지구의 학생이야!”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저자는 초음속 여행으로 전 세계 국민이 제집을 드나들 듯 이동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환경 문제, 국경의 종말, 전염병이 돌면 펜데믹이 한 시간 안에 퍼질거라는 것, 문화 동질화로 교육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되는 것의 바탕에는 AI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이 발전함으로 초음속 비행이 가능했다. AI는 인간의 도구가 아니라 인공지능 자체의 생태계로 진화해서 실시간으로 정의하고 선택해 모든 과정을 정리, 실행, 검증해서 우리에게 가르치고 이끌기 때문이다. 속담을 빌리면 똑똑한 AI가 사람 머리 위에 있다. 그래서 미래는 단순히 기술 발전을 뛰어넘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공존해서 함께 가치를 창출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기술 개발 속도에 맞춰 사회적 정치적 윤리적 준비를 서두르라고 한다. 2050년에는 지구와 인간이 하나의 세계가 된다. 하나의 세계는 기술이 아닌 우리 선택에 달렸다. 그리고 우주 특급 배송, 우주 창고 이야기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나에게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고 피부로 느낄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끔 실소한다. 걱정 때문이다. 기술은 엄청나게 빨라져도 걱정이다. 우리가 이런 기술을 받아들일 준비, 사회적, 윤리적, 정치적 준비가 되어 있는가? 싶어서다. 파트 8은 -AGI 시대가 바꾸는 일상생활- 의식주다. 그리고 평화 통일 이야기가 나오는데 참 기대가 되었다. 지금 2026년인데 2030년 AGI 범용 인공지능 시대의 의식주다. 앞으로 4년 후이지만 지금도 자고 나면 변화를 실감한다. 2030년이 아니라 지금 미래를 향해 가고 있다. 그것은 소유하는 삶에서 경험하고 누리는 삶 때문이다. 집이다. 집을 사서 시세차익을 남기는 자산으로 보지 않고 건강을 관리하고 나를 회복시키는 지능형 생활 공간, 자산이 아닌 플랫폼이 되는 집이다. 앞으로 집은 소유보다는 공유 주거나 공공 임대가 늘고 집 안에서 AI가 건강을 체크 해 주며 최소한만 소유하고 삶을 즐기는 기지가 된다. 그리고 옷이다. 패션은 계절에 따라 옷을 사 입는 게 아니라 쓰레기를 줄이고 내 몸에 꼭 맞춘 스마트 옷을 입게 된다. 디자인보다 내 몸의 상태나 데이터를 반영하는 옷을 말이다. 그리고 먹는 식생활은 거창하게 요리하고 오래 앉아 먹는 시간은 줄어든다. 내 몸 상태에 맞춘 최적화된 영양을 섭취하고 그 음식이 곧 약이 되어 건강 관리하는 것이다. 이것도 AI 인공지능이 나를 따라다니며 비서처럼 가르치고 챙겨줄 것이다. 의식주를 읽으면서 눈으로 상상하니 좋은 건지 나쁜 건지 헷갈린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나는 AI와 가끔 다툴 것 같다. 그리고 AI 개발은 한반도 평화와 융합한다고 한다. AI를 읽고 배우면서 인공지능이 주는 유익함이 낯설었는데 한반도 평화에 기여? 한다고 하니 기분이 좋았다. 하루빨리 평화 통일이 되고 이 땅에 전쟁이 없기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이다. 군사 경제 기술 사회 전 분야에 2035년부터 2045년까지 동북아시아가 재편된단다. 이 말은 사람이 재편하는 게 아니라 AGI가 재편한다는 말이다. AGI 등장 시기를 여러 기업과 연구자가 말하고 있는데 2026년에서 2027년에는 -획기적 기술 AGI 등장-을 밝혔다. 이 기술은 한반도 역사상 가장 중대한 기술적 도약이 전개된다고 했다. AGI는 2035년까지 초기 시스템은 인간 전문가 수준이 되고 2045년에는 초지능이 출현해 거버넌스, 경제, 국제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한다. AI 인터넷이 전통적 국경을 흐리게 하면서 자기들끼리 연합하게 되는데 연합하면 AI는 인간 개입 없이 시스템 간 직접 통신을 가능케 해서 지리적 제약을 초월하는 집단 지성을 창출한다. 그래서 한반도 통일 시나리오가 나온 셈이다. 북한 김정은은 2024년 법을 만들어서 통일을 국가 목적에서 삭제하고 남한을 적대 국가로 규정했다. 이렇게 남북 연결을 물리적으로 자기 입으로 파괴했다. 그 말은 남한과 북한은 영구 분단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AGI 시대, 한반도 평화는 남북한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다. AGI는 국경의 의미를 희미하게 하고 무역과 교역의 역할을 재정의할 것이다. 무력 충돌 대신 AI 기술력과 경제력이 국가 간의 주요 갈등이 될 것이다. -한반도는 평화를 통해 얻는 경제적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군사적 긴장보다 상호 의존적 관계를 통한 평화 유지가 더 효율적임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예가 될 것이다.- 그러니까 AGI가 평화와 번영의 설계도가 된다. 새로운 인류 문명을 AGI가 열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마무리했다. 책 한 권을 읽으면서 독후감을 썼다. 시간도 많이 걸렸다.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아직 이질적인 부분도 있지만 미래를 생각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러면서 창조주도 생각했다. 하나님은 이런 인간의 일을 뭐라고 하실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했다. 인간이 시작했지만 그 결과는 하나님께 있다. 잠언의 말씀을 유의해야 한다.책제목: 세계 미래 보고서 파트 7과 8, AGI가 한반도 평화를 재편한다지은이: 박영숙, 제롬 글랜
    독후감/창작 | 2026.07.21 | 2페이지 | 2,000원 | 조회(0)
  • 판매자 표지 직지란 무엇인가_2
    직지란 무엇인가_2
    직지. 세상을 깨우는 글자의 소리오는 9월1일~8일까지 청주 예술의 전당과 고인쇄 박물관에서 직지 코리아 국제 페스티벌이 개최됩니다.주제전시 57점, 인쇄 관련 23점 유물전시와 작가와 명사를 초청한 각종 공연과 직접 관람객의 참여가 가능한 게임과 놀이터 등을 준비한 직지 코리아 국제 페스티벌은 올해 처음 국내&국외 행사를 통합하여 국제적 행사로 새로운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주요행사로는 주제 전시전을 필두로 직접 관람객들이 직지심체요절이 만들어지던 고려시대를 체험해볼 수 있게 구성한 재현 1377 고려시대 장터와 야간 레이저 쇼 그리고 가족과 연인을 위한 쿠키 만들기, 활자숲, 캐리커쳐 그리기, 내 마음대로 지도그리기 등 9가지가 마련된 직지놀이터 같은 다양한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습니다.시작인 개막식은 청주시립국악단의 축하공연으로 직지가 간행된 연도 1377(13시 77분)을 기념해 오후 2시 17분부터 축제를 알리는 화려한 개막 공연과 퍼포먼스에 이어 제6회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도 진행되었으며 올해 수상자는 중남미 15개국 국가 기록원이 참여하고 있는 ‘이베르 아카이브-아다이 프로그램’이 선정됐습니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3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는데 시상식에는 쿠바 전 국가 기록 원장이자 이베르 아카이브의 대표인 ‘마르타 마리나 페리올’이 참석했습니다.직지(直指) 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직지심체요절’ 에서 유래한 말로서 우리 선조들이 이룩한 우수한 인쇄문화를 보여주는 기록유산입니다.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된 금속활자본인 직지는 현재 한국이 아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하권’만 남아있는데 정식 명칭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로서 서양의 인쇄문명을 발달시킨 구텐베르크 42행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증명된 바 있습니다.청주시는 이 정신을 이어받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인쇄문화의 우수성을 전달하고 전통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직지문화특구를 조성하고 직지 코리아 페스티벌을 2003년 ‘돋움’ 에서 펼침으로’ 라는 슬로건으로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그 이후 제2회 ‘소통’, 제3회 ‘어울림’, 제4회 ‘나눔’, 제5회 ‘상상’, 제6회 ‘공감’, 제7회 ‘1377 창조의 빛‘, 제8회 ’위대한 유산‘을 거쳐 올해를 맞이했습니다.청주시가 주최하고 직지코리아조직위원회가 주관, 교육부, 외교부, 문체부, 한국관광공사, 충청북도, 유네스코본부 및 한국위원회 등의 기관이 후원하는 행사는 주제전시, 골든 씨드 라이브 쇼, 야간 직지 미디어 쇼, 책의 정원 박람회, 직지 놀이터, 각종 행사 등을 개최하여 대중들의 참여도를 늘려왔으며 2016년 처음 국내와 국외 행사를 통합하여 국제 페스티벌로서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과 청주 직지축제를 통합하여 ’직지코리아‘라는 이름으로 개최를 이루었습니다.몇 년간의 진행 중 기록문화를 알리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대중문화 전반에 대한 다양한 스펙트럼의 행사를 개최해왔으며 특히 2012년의 경우 경축음악회 ‘창조의 빛을 쏘다’라는 이름으로 청주시립교향악단과 ‘Bella Hirstova’의 감미로운 바이올린, 테너 강무림과 소프라노 윤정난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감상할 수 있는 클래식 음악행사와 1377명의 소원을 담은 '1377 소원의 등 점등식'과 가을밤을 수놓는 불꽃놀이 쇼가 성황리에 개최되기도 했습니다.특히 올해 첫 국제행사로서 규모를 확장하여 독일, 영국, 이스라엘을 비롯한 11개국에서 35개 예술가 팀이 참여한 이번 페스티벌은 직지심체요절이 만들어지던 1377고려 거리로의 기행이라는 역사문화의 교훈적 행사와 직지의 기록 유산적 가치를 알리기 위한 작가들의 작품 전시 구성 등이 가장 특색 있는 행사로 꼽히고 있으며 ‘골든씨드 라이브 쇼’에서는 영국 우주국 연구원 루이스 다트넬 박사와 아마존 킨들 개발자 제이슨 머코스키 등 유명인사들의 강연과 함께 미니 강연 ‘오늘의 20분’은 론 아라드 디자이너의 작품 직지 파빌리온에서 진행되었습니다.그 이외 국제 학술회의로 세계인쇄박물관협회 창립과 토론회와 역대 직지상 수상기관이 모여 진행된 ‘직지상 2.0 라운드테이블’ 역시 세계 기록문화 유산과 발전상에 대해 심도 있는 관람을 희망하는 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었습니다.‘직지, 금빛 씨앗’이라는 주제 아래 디자이너 론 아라드, 예술가 윌리엄 켄트리지, 인테리어 디지이너 에이브 로저스, 사진작가 배병우, 타이포그라퍼 안상수,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건축팀 노션 아키텍쳐 등의 작가들이 각각의 해석으로 직지의 가치를 풀어내며 대중들에게 다양한 형태로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직지 코리아 국제 페스티벌은 지식창조의 핵심가치인 상상을 주제로 한 문화체험 축제를 통하여 교육문화도시 청주의 자긍심을 높이고 창조적 지식문화도시 청주로의 발전적 미래상을 제시 했다는 점에서 우리 고유의 특성을 살린 점을 높이 평가해볼 수 있습니다.
    독후감/창작 | 2026.07.21 | 2페이지 | 3,000원 | 조회(0)
  • 판매자 표지 [A+ 서평/독후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를 읽고
    [A+ 서평/독후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를 읽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괴테 지음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단순한 연애소설이 아니다. 이 작품은 한 청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이성, 자유와 사회, 삶과 죽음이라는 거대한 문제를 탐구한 고전이다. 1774년에 발표된 이후 수많은 젊은이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고, 베르테르처럼 옷을 입는 유행과 그의 죽음을 모방하는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라는 사회 현상까지 낳았다. 그러나 이 작품을 단순히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로만 읽는다면 괴테가 담아낸 깊이를 놓치게 된다. 베르테르가 사랑한 것은 단지 한 여인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꿈꾸던 순수한 삶과 완전한 행복, 그리고 현실에서는 결코 실현될 수 없는 이상을 사랑했던 것이다. 결국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사랑을 소재로 삼았지만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고독과 한계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작품은 친구 빌헬름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전개된다. 이러한 서간체 구성은 독자가 마치 베르테르의 내면을 직접 들여다보는 듯한 생생함을 준다. 처음의 베르테르는 자연을 사랑하고 감성이 풍부하며 세상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청년이다. 그는 도시를 떠나 시골 마을로 가서 평온한 생활을 시작하고, 그곳에서 샤를로테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샤를로테는 아름다운 외모뿐 아니라 따뜻한 마음과 책임감을 가진 여성이다. 어머니를 잃은 뒤 어린 동생들을 돌보며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은 베르테르에게 이상적인 인간성 그 자체처럼 보인다.하지만 샤를로테에게는 이미 약혼자인 알베르트가 있다. 알베르트는 성실하고 이성적이며 책임감 있는 인물이다. 그는 베르테르를 질투하거나 적대하지 않고 오히려 존중하며 대하려 한다. 이 점은 작품을 더욱 비극적으로 만든다. 만약 알베르트가 악인이었다면 독자는 쉽게 베르테르에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알베르트는 오히려 사회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훌륭한 사람이다. 결국 베르테르의 사랑은 누군가의 악행 때문에 좌절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자체가 허락하지 않는 사랑이다.베르테르는 처음에는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려고 노력한다. 샤를로테와 친구로 지내려 하고 그녀를 잊기 위해 다른 도시에서 관직 생활도 시작한다. 그러나 그는 현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다. 귀족 중심의 폐쇄적인 사회는 그의 자유로운 영혼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신분과 관습은 그의 자존심을 끊임없이 상처 입힌다. 결국 그는 다시 샤를로테 곁으로 돌아오지만 상황은 더욱 절망적이다. 샤를로테는 이미 알베르트와 결혼했고, 그녀 역시 베르테르를 인간적으로 아끼면서도 끝내 선을 넘지 않는다.후반부로 갈수록 베르테르의 감정은 사랑을 넘어 집착과 절망으로 변한다. 그는 더 이상 자연에서도 위안을 얻지 못하고 세상 모든 풍경이 슬픔으로 물들어 보인다. 예전에는 생명의 환희를 느끼던 숲과 들판이 이제는 죽음을 암시하는 공간이 된다. 괴테는 자연의 묘사를 통해 베르테르의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자연은 객관적인 배경이 아니라 그의 감정을 비추는 거대한 거울이다.결국 베르테르는 샤를로테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알베르트의 권총을 빌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의 죽음은 충동적인 선택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오래전부터 예정된 결말이었다.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극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그는 죽음을 마지막 자유로 선택한다. 그러나 작품은 그의 죽음을 영웅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오히려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과 허무를 담담하게 보여주며 비극의 무게를 더욱 크게 만든다.이 작품을 읽으며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베르테르가 지나치게 감정적인 인물이라는 점이었다. 처음에는 그의 행동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상대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감정을 키워 나가고, 현실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자신의 감정 속으로만 침잠하는 모습은 쉽게 공감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작품을 끝까지 읽고 나니 그의 비극은 단순한 실연이 아니라 시대와 인간 존재 자체의 한계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다.베르테르는 현실보다 이상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샤를로테를 실제 인간으로 사랑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 낸 이상적인 존재로 숭배했다. 그래서 그녀의 행복보다 자신의 감정이 더 중요해지는 순간들이 생긴다. 이 점에서 베르테르의 사랑은 순수하면서도 이기적이다. 사랑은 본래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감정이어야 하지만 베르테르는 자신의 이상을 그녀에게 투영한다. 결국 그의 사랑은 현실과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그렇다고 해서 베르테르를 단순히 미성숙한 청년으로 평가할 수도 없다. 그는 누구보다 순수했고 누구보다 진실하게 사랑했다. 현대 사회에서는 효율과 현실성이 중요하게 여겨지지만 베르테르는 자신의 감정을 끝까지 배신하지 않는다. 그는 세상과 타협하기보다 자신을 선택한다. 물론 그 선택이 죽음이라는 점은 비극적이지만, 적어도 자신의 내면을 속이지는 않았다. 이러한 진정성이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이유일 것이다.작품을 읽으며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괴테가 감정을 묘사하는 방식이다. 베르테르의 슬픔은 단순히 눈물을 흘리거나 절규하는 장면으로 표현되지 않는다. 계절의 변화와 하늘의 색깔, 나무의 흔들림과 빛의 움직임까지 그의 감정과 함께 호흡한다.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는 언어가 된다. 이러한 서정적인 문체는 독자로 하여금 베르테르의 감정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체험하게 만든다.비평적인 관점에서 보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낭만주의 문학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계몽주의가 이성과 질서를 강조했다면 괴테는 인간의 감정과 개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베르테르는 사회적 성공보다 자신의 감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규범보다 자유로운 영혼을 추구한다. 이러한 태도는 이후 유럽 낭만주의 문학 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인간의 감정이 이성보다 중요할 수 있다는 발상은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것이었다.그러나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면 비판할 부분도 있다. 무엇보다 베르테르의 선택이 지나치게 미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 작품이 발표된 뒤 젊은이들의 모방 자살이 이어졌다는 사실은 문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게 만든다. 물론 괴테는 자살을 권장하려는 의도가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극단적인 감정이 어떤 파국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려 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하지만 독자의 해석에 따라 그의 죽음이 숭고한 사랑의 완성처럼 받아들여질 위험성도 존재한다.또한 베르테르의 사랑은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라는 비판도 가능하다. 그는 샤를로테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려 하기보다 자신의 감정에 압도된다. 샤를로테 역시 괴로워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책임과 도덕을 끝까지 지킨다. 오히려 가장 성숙한 인물은 샤를로테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사랑보다 책임을 선택하고, 감정보다 타인의 삶을 먼저 생각한다. 이러한 점에서 작품은 베르테르만의 비극이 아니라 세 사람 모두의 비극이라고 할 수 있다.이 작품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는 사랑 이야기 때문만은 아니다. 현대인 역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한다. 원하는 삶을 살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마음이 원하는 방향과 사회가 요구하는 방향은 자주 충돌한다. 베르테르는 그러한 인간의 영원한 딜레마를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선택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그의 절망만큼은 이해하게 된다.책을 덮고 난 뒤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사랑의 아름다움보다 인간의 외로움이었다. 누구도 베르테르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고, 그 역시 누구에게도 자신의 내면을 온전히 전달하지 못했다. 결국 인간은 가장 깊은 감정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괴테는 한 청년의 사랑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고독을 보여주었고, 그 고독 속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감정을 놓지 않았던 한 영혼의 모습을 그려 냈다.『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사랑의 실패를 기록한 소설이 아니라 감정과 이성, 자유와 현실, 이상과 삶의 충돌을 그린 철학적 작품이다. 베르테르는 비록 현실에서는 패배했지만 인간이 얼마나 깊이 사랑할 수 있는 존재인지를 증명했다. 그의 삶은 행복하지 않았지만 진실했고, 그의 죽음은 비극이었지만 우리에게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남긴다. 그래서 이 작품은 단순한 연애소설을 넘어 시대를 초월하는 고전으로 남아 있으며,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에게도 사랑과 삶의 의미를 다시 묻게 만드는 깊은 울림을 전한다.
    독후감/창작 | 2026.07.20 | 4페이지 | 1,500원 | 조회(4)
  • 판매자 표지 [A+ 서평/독후감] '아Q정전'을 읽고
    [A+ 서평/독후감] '아Q정전'을 읽고
    ‘아Q정전’을 읽고루쉰 지음루쉰의 『아Q정전』은 중국 현대문학을 논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한 인간의 삶을 그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한 시대와 한 사회의 정신 구조를 해부하는 거대한 풍자다. 작품의 주인공인 아Q는 특별한 능력도, 뚜렷한 직업도, 안정된 삶도 갖지 못한 하층민이다. 그는 마을을 떠돌며 품팔이로 생계를 이어가고, 사람들에게 멸시와 폭행을 당하면서도 살아간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패배할 때마다 마음속에서 스스로를 승리자로 만들어 버리는 독특한 정신적 습관을 가지고 있다. 루쉰은 이러한 모습을 통해 개인의 비극을 넘어 사회 전체가 가진 병폐를 드러낸다. 『아Q정전』은 한 인간의 실패를 기록한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을 외면하고 자기기만으로 살아가는 사회를 향한 가장 날카로운 고발문이라고 할 수 있다.소설은 화자가 아Q라는 인물을 전기 형식으로 기록한다는 독특한 방식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화자는 처음부터 그의 이름조차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의 출신도, 성씨도, 정확한 과거도 불분명하다. 이는 아Q가 특정한 개인이 아니라 당시 중국 사회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보편적인 인간형임을 암시한다. 그는 미장공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누구에게도 존중받지 못한다. 술집에서는 조롱당하고, 지주에게는 얻어맞고, 동네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놀림감이 된다. 그러나 그는 현실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을 때린 사람보다 정신적으로는 자신이 우월하다고 믿으며 상상 속에서 승리를 선언한다. 루쉰은 이러한 심리를 '정신승리법'이라는 개념으로 형상화한다.정신승리법은 이 작품을 이해하는 핵심이다. 아Q는 누군가에게 얻어맞으면 "아들이 아버지를 때린 것과 같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자신이 높은 위치에 있다고 위안한다. 머리채를 잡혀 끌려가도 마음속에서는 상대를 비웃는다. 현실은 분명 패배인데 그의 내면에서는 항상 승리로 바뀐다. 처음에는 이러한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지지만, 읽을수록 웃음은 씁쓸함으로 변한다. 그는 단지 비겁해서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패배를 인정할 용기조차 빼앗긴 사람이다. 너무 오랫동안 억압받고 무시당한 결과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능력 자체를 잃어버린 것이다.혁명의 소문이 마을에 퍼지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아Q 역시 혁명이라는 말을 듣고 자신도 혁명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가 이해하는 혁명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거대한 운동이 아니라 자신이 평소 미워했던 사람들을 마음대로 응징하고 부자가 되는 기회일 뿐이다. 결국 그는 혁명의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시대의 흐름에 휩쓸린다. 아이러니하게도 진짜 혁명 세력은 그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는 이용당할 가치조차 없는 존재로 취급받고, 결국 도둑이라는 누명을 쓴 채 체포되어 사형을 선고받는다.가장 비극적인 장면은 처형 직전이다. 아Q는 자신이 왜 죽어야 하는지 끝까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그는 마지막 순간에도 군중의 시선을 의식하고, 죽음 앞에서도 체면을 생각한다. 총살당하는 그의 모습을 구경하는 사람들은 안타까워하기는커녕 하나의 볼거리처럼 소비한다. 죽음조차 구경거리가 되는 사회의 모습은 인간성의 완전한 붕괴를 상징한다. 루쉰은 한 사람의 죽음을 통해 시대 전체가 얼마나 병들어 있는지를 보여준다.이 작품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아Q를 단순히 어리석은 인물로만 그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처음에는 그의 행동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조금만 현실을 직시하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았고, 최소한 자신의 처지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작품이 진행될수록 그런 판단은 점차 사라졌다. 아Q는 자신의 잘못만으로 그렇게 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오랫동안 차별과 폭력을 당했고, 인간으로 존중받은 경험이 거의 없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정신승리법은 그가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 낸 마지막 방어기제였는지도 모른다.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그는 훨씬 더 일찍 무너졌을 것이다. 그의 자기기만은 우스운 행동인 동시에 처절한 생존 방식이었다.그렇다고 해서 루쉰이 아Q를 동정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아Q의 비겁함과 무지함도 냉정하게 비판한다. 아Q는 자신보다 약한 사람은 함부로 대하면서도 강한 사람 앞에서는 비굴하게 굴고, 정의를 외치기보다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한다. 억압받는 사람이 다시 약자를 억압하는 모습은 사회적 악순환을 그대로 보여준다. 결국 피해자가 또 다른 가해자가 되는 구조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반복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이 작품은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이다.이 소설이 발표된 지 백 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아Q정전』을 읽는 이유는 인간의 심리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 사회에도 정신승리법은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실패를 인정하기보다 남 탓을 하거나, 현실을 바꾸기보다 스스로를 속이며 만족하려는 태도는 인터넷과 SNS에서도 쉽게 발견된다. 자신의 부족함을 직시하기보다 타인을 비난하면서 우월감을 얻으려는 모습 역시 아Q의 그림자를 떠올리게 한다. 시대는 달라졌지만 인간의 자기기만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비평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Q정전』의 가장 큰 장점은 풍자의 힘이다. 루쉰은 직접적으로 중국 사회를 비난하지 않는다. 대신 한 사람의 삶을 끝까지 따라가게 만들고, 독자가 스스로 사회의 모순을 발견하도록 만든다. 웃기지만 웃을 수 없고, 우스꽝스럽지만 슬픈 장면들이 계속 이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러한 블랙코미디적 서술은 작품의 문학성을 더욱 높여 준다. 또한 화자가 객관적인 전기 작가인 척하면서도 곳곳에서 아이러니를 드러내는 서술 방식은 독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거리감을 유지하게 만든다. 우리는 아Q를 보면서도 결국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다만 오늘날의 독자 입장에서는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작품의 의도를 충분히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청나라 말기와 신해혁명 전후의 중국 사회를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혁명을 둘러싼 풍자의 의미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또한 루쉰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냉소적인 문체는 감정 이입을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거리감은 오히려 작품의 미학적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사회 전체를 냉정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무엇보다 이 작품은 자기반성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제도만 바꾸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사람들의 의식이 함께 변해야 한다. 아Q가 비극적인 이유는 사회가 그를 억압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 역시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자기기만 속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루쉰은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책임을 묻는다. 사회는 인간을 병들게 만들었고, 인간은 다시 그 병든 사회를 유지하는 데 일조했다.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작품이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다.『아Q정전』은 한 인간의 몰락을 그린 소설이면서 동시에 한 시대의 정신을 기록한 역사서이고, 인간의 나약함을 해부한 심리학이며, 사회를 향한 통렬한 비판문이다. 책장을 덮은 뒤에도 가장 오래 남는 것은 아Q라는 인물이 아니라 우리 안에도 존재하는 또 하나의 아Q다. 현실을 외면하고 싶은 순간, 실패를 합리화하고 싶은 순간, 타인의 잘못만을 탓하고 싶은 순간마다 우리는 아Q의 모습을 조금씩 닮아 간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은 단순한 고전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살아 있는 문학이다. 읽는 내내 웃음과 씁쓸함이 교차했고, 마지막에는 한 인간의 죽음보다 한 사회의 병든 정신이 더 두렵게 느껴졌다. 그것이 바로 『아Q정전』이 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여전히 읽히는 이유이며, 앞으로도 오래도록 고전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까닭이라고 생각한다.
    독후감/창작 | 2026.07.20 | 4페이지 | 1,500원 | 조회(5)
  • 판매자 표지 데미안에 대한 독후감
    데미안에 대한 독후감
    『데미안』을 읽고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오랫동안 세계적인 성장 소설로 사랑받아 온 작품이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한 소년이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책을 읽을수록 단순한 성장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과 삶의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특히 대학생이 된 지금은 앞으로의 진로와 미래를 고민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싱클레어가 겪는 갈등과 방황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부모님의 기대, 친구들의 시선,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데미안』은 그러한 기준을 무조건 따르기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 준다.주인공 에밀 싱클레어는 어릴 때 선한 세계에서 평범하게 성장한다. 하지만 작은 거짓말 하나로 크로머에게 협박을 당하면서 자신이 알고 있던 세상 밖에도 어두운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린 싱클레어는 혼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두려움 속에서 괴로워하지만, 데미안을 만나면서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데미안은 단순히 친구가 아니라 싱클레어가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성장하도록 이끄는 존재였다. 그는 기존의 가치관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 사고하는 법을 알려 주었으며, 싱클레어 역시 점차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한다.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하는 장면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인을 악한 사람으로만 기억하지만, 데미안은 사회가 만들어 낸 해석일 뿐이며 반드시 그것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 장면은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교과서나 사회가 제시하는 기준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책은 한 가지 시각만 믿지 말고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 준다. 대학에서도 여러 전공을 공부하면서 하나의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우고 있는데, 『데미안』 역시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또한 작품에서 가장 유명한 문장인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라는 구절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처음에는 단순히 멋있는 문장이라고 생각했지만, 읽고 난 뒤에는 그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알은 지금까지 살아온 익숙한 환경과 가치관을 의미하며, 새가 태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알을 깨야 한다. 사람 역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학교에 입학하거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거나,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과정은 모두 두렵지만 결국 그 과정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게 된다. 나 역시 대학에 입학하면서 많은 변화와 어려움을 경험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성숙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데미안』을 읽으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아브락사스'라는 존재였다. 처음에는 그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책을 끝까지 읽고 나니 선과 악을 모두 포함하는 존재라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흔히 사람을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구분하려고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함께 가지고 있으며,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의 약점과 실수까지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성장이 시작된다는 점을 작품은 말하고 있었다. 이 부분은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실수를 하면 스스로를 지나치게 비난했던 적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부족한 모습도 성장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하며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싶다.이 책을 읽으면서 현대 사회와도 연결되는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 오늘날에는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성공한 모습만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삶을 남과 비교하며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조급함을 느낀 적이 있었다. 그러나 『데미안』은 다른 사람의 삶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각자의 삶에는 각자의 속도가 있으며, 다른 사람의 기준보다 자신의 가치관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특히 대학생인 지금의 나에게 『데미안』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취업을 준비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길만 선택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때로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느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나만의 길을 찾는 것이 진정한 성장이라는 점을 이 작품을 통해 배우게 되었다.결국 『데미안』은 단순한 성장 소설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를 알려 주는 철학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인생에서 수많은 갈등과 고민을 경험하지만,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이 정해 준 답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작품은 보여 준다. 책을 읽고 난 뒤에는 지금의 고민과 불안도 성장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찾아오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나만의 길을 찾아가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앞으로도 『데미안』은 인생의 중요한 시기마다 다시 읽고 싶은 책으로 기억될 것이다. 지금 읽었을 때와 몇 년 후 다시 읽었을 때는 또 다른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든다. 이 작품은 나에게 자신을 믿고 끊임없이 성장하려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 준 소중한 책이었다.
    독후감/창작 | 2026.07.20 | 3페이지 | 3,000원 | 조회(7)
  • 판매자 표지 사이토 히토리의 어떻게 살 것인가
    사이토 히토리의 어떻게 살 것인가
    독 후 감《사이토 히토리의 어떻게 살 것인가》사이토 히토리 지음 / 황미숙 옮김(현대지성, 2026)ㅡ 삶은 생각보다 당신의 편이다 ㅡ사람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길을 잃는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고, 사람에게 상처받아 자신감을 잃을 때도 있으며, 오랜 노력에도 아무런 성과가 보이지 않아 깊은 무력감에 빠질 때도 있다. 특히 현대 사회는 끊임없는 경쟁과 비교를 요구한다. 누군가는 승진하고, 누군가는 경제적 성공을 이루고, 누군가는 화려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 보면 자신만 뒤처진 것 같고, 자신의 삶만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많은 사람이 스스로를 다그치며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될까"라는 질문을 반복한다.일본 최고의 부자 중 한 사람으로 알려진 저자는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이나 성공 기술을 이야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인생을 바라보는 태도와 마음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행복한 삶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의외로 단순하다. 인생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며, 자신을 믿고 밝은 마음으로 살아갈 때 삶은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마음에 남는 것은 자기 자신을 함부로 낮추지 말라는 조언이다. 우리는 어려운 일이 생기면 외부의 원인을 찾기보다 자신을 탓하는 데 익숙하다. 실패를 경험하면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관계가 틀어지면 자신의 가치가 낮아서 그런 것이라고 결론 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끊임없이 자신을 비난하는 습관이야말로 삶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말한다.생각해 보면 사람은 스스로에게 가장 가혹한 재판관이 되곤 한다. 타인이 실수하면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하면서도 자신에게는 완벽함을 요구한다. 그러다 실패를 겪으면 인생 전체가 무너진 것처럼 절망한다. 하지만 실패는 인간의 가치와 전혀 별개의 문제다. 한 번의 실패가 한 사람의 인생을 정의하지는 않는다. 오늘 넘어졌다고 해서 내일도 반드시 넘어지는 것은 아니다.저자는 인생을 바꾸는 힘이 특별한 재능이나 뛰어난 능력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작은 생각의 차이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그는 늘 밝은 말을 사용하라고 권한다. "나는 운이 좋다", "괜찮다", "잘될 것이다"라는 말을 습관처럼 반복하라고 조언한다. 처음에는 단순한 긍정의 주문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말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다. 말은 생각을 만들고, 생각은 행동을 만들며, 행동은 결국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실제로 절망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언어에 익숙해져 있다. "나는 안 된다", "이제 끝이다", "내 인생은 틀렸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그런 생각이 반복되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힘조차 잃어버리게 된다. 반대로 작은 희망의 문장을 반복하는 사람은 당장 현실이 달라지지 않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희망은 상황이 좋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인간은 원래 행복해지기 위해 태어났다는 관점이다. 우리는 흔히 행복을 특별한 성취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좋은 직장을 얻어야 하고, 많은 돈을 벌어야 하며, 남들보다 성공해야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저자는 행복은 먼 곳에 있는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선택할 수 있는 마음의 상태라고 말한다.물론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경제적 어려움, 질병, 인간관계의 갈등, 실패와 좌절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을 완전히 잃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현실이 완벽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현실 속에서도 감사할 것을 찾고, 다시 일어날 이유를 발견하며, 삶에 대한 신뢰를 놓지 않는 사람들이다.책을 읽는 내내 떠오른 것은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힘은 능력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믿는 힘이라는 사실이었다. 자존감이 낮아지면 세상은 모두 적처럼 보인다. 작은 실패에도 쉽게 무너지고, 다른 사람의 평가에 지나치게 흔들리게 된다. 반대로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은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자신의 가능성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독후감/창작 | 2026.07.20 | 3페이지 | 2,000원 | 조회(5)
  • 연인 마르그리트 뒤라스 책 서평 감상문 독후감
    연인 서평대학교학과학번이름이 책은 한 소녀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식민지 베트남에서 생활하는 15세 프랑스 소녀. 이 소녀가 서술하고 있는 생각을 읽다보면 소녀는 억눌려있는 것 같기도, 공허해 보이기도 한다. 어떤 방향이든 일반적인 나이에 맞는 분위기는 아닌 것처럼 보인다. 이런 나이에 맞지 않는 분위기를 지닌 탓이었는지 아니면 남성용 중절모와 하얀 원피스 그리고 구두를 신은 독특한 옷 차림 때문이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소녀는 부유한 중국인 남성을 그녀에게로 이끌었다.그렇게 그 둘은 계속해서 교류를 하게 되는 데, 편모 가정에서 자라며 경제적으로 한계에 몰려 있던 소녀는 그 중국인 남성에게 많은 의지를 하게 된다. 그러다 소녀는 그 남성의 독신자 아파트로 안내되며, 그 곳에서 욕망에 휩쓸리게 된다. 하지만 이 때에 서술된 소녀의 심경이나 그 남자를 사랑하지 않고 그 사람의 돈을 사랑한다고 하는 장면 등을 보았을 때는 격정적인 상황에 비해 소녀는 냉담해보였다. 중국인 남성은 소녀를 정말로 원하는 듯 보였으나 소녀는 중국인 남성을 정말로 원해보이지는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소녀도 정말 사랑을 했을까? 단순히 쾌락과 현재 본인 환경에 대한 도피처가 그 부자 중국인 남성이 되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의문이 있다.소녀는 계속해서 중국 남성과 교류하며 정부 역할을 이어가게 되었고, 이 관계를 주변 사람들 또한 알게 되었으나 모두 암묵적으로 묵인하면서 더 지속하게 된다. 이 부분은 사실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무리 경제 상황이 어려워도 이런 관계를 지속하는 딸을 어머니의 입장에서 이해가 가능한가? 물론 여자 주인공의 가정 상황을 보면 어쩔 수 없었으려나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상황이 좋게 보이지는 않았다.소녀의 집안은 아버지가 죽은 이후 급격히 안좋아져서 어머니는 큰 아들만을 바라보지만, 큰 아들은 항상 집안 돈으로 노름하고 마약을 하며 방탕하게 보내고, 소녀와 잘 지냈던 작은 아들은 일찍 죽게 되었으니 기댈 곳이 없어진 주인공은 성인이고 부자인데다가 자기를 사랑해주는 남성에게 더욱 더 기대고 싶어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본인 환경을 쾌락으로서 더 생각이 나지 않게 누르고 싶어졌을 수도 있고. 비록 본인은 이미 너무 성숙해졌다고 생각을 해도 15세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없는 나이이고, 사랑을 받고 싶을 나이이니까. 이렇게 생각을 한다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남성에게 끌리게 된 것도 이해가 가기는 한다. 하지만 주변인들은 이것이 잘 못 되었음을 내심 알았을텐데, 여기서 소녀를 꺼내주지 못한 이유는 본인들은 그 구원자가 될 수 없다고 인식을 했기 때문이었으려나그러던 중, 중국인 남성의 아버지는 이 둘의 관계를 반대해서 결국 둘은 ‘끝’이 정해진 관계가 되었고, 소녀 또한 배를 타고 떠나야 했기에 둘은 영영 이별하게 되었다. 그동안 중국인 남성은 소녀에게 중독된 것처럼, 열렬히 사랑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끝에 가서는 묵묵한 태도를 보였다. 마지막에는 첫만남과 비슷하지만 다른 듯한 구도로 관계가 끝이 났다. 남성은 리무진 안에, 소녀는 처음 만났을 때처럼 배의 난간에 기대어서.소녀가 배를 타고 떠나갈 때에, 적혀 있는 소녀의 심경이 인상 깊게 남아있다. “소녀는 마치 이번에는 자기가 달려가 자살하려는 것처럼, 바다에 몸을 던지려는 것처럼 일어섰고, 촐론의 그 남자가 생각났기 때문에 울음을 터뜨렸으며 불현 듯 예전에 자신이 그에게 품었던 감정이 스스로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어떤 사랑이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이제 그는 모래에 스며든 물처럼 이야기 속으로 사라져 버렸고, 이제야, 쇼팽의 음악이 바다를 건너 큰 소리로 퍼지는 지금 이 순간이 되어서야 그녀가 그를 다시 기억해 냈기 때문이다.”,“작은 오빠가 죽은 후에야 그의 불멸을 기억해 냈듯이.” 그동안은 담담하고 자조적인 것처럼 보였던 소녀의 감정이 터져나오는 순간이었다. 소녀는 본인의 환경에 대한 어려움에 갇혀서 상황에 휩쓸리는 느낌으로 살다가 이 때 본인의 감정을 작가해낸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이후 몇 년이 흘렀을 즈음, 남성이 소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부분은 이렇게 서술되어 있다. “그는 잠깐 뜸을 들인 후 이렇게 말했다. 그의 사랑은 예전과 똑같다고.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며, 결코 이 사랑을 멈출 수 없을 거라고. 죽는 순간까지 그녀를 사랑할 거라고.” 이를 통해 그의 사랑은 계속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지만, 궁금한 것은 이 전화를 받았을 때 소녀의 감정이었다. 이 ‘연인’이라는 책이 저자 뒤라스의 자전적 소설로 알려져 있는 데, 그녀 또한 그 중국인 남성과 비슷한 감정을 오래도록 가지고 살아왔으려나?이 책을 읽다 보면 시기가 뒤죽박죽이라 이해하는 데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갑자기 주어가 바뀌고 시점이 바뀌니 내가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 맞는 지 중간 중간 의문도 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일을 기억하며 이야기 할 때 중간에 다른 이야기로 새거나 보충할 이야기가 떠오르거나 하면 과거로 돌아가거나 할 때가 있지 않은가? 그래서 이 책을 읽을 때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생각으로 읽어 내려가니 한결 수월해졌다. 작가 뒤라스의 자전적 이야기라는 사실도 인지하고 읽었다 보니 오히려 이런 전개 방식이 뒤라스의 머릿 속 기억 한편을 읽는 것 같기도 했고 말이다.하지만 뒤라스 자전적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위에 언급했던 것처럼 마지막에는 뒤라스의 감정이 나오지 않아서 한편으로는 아쉬웠다. 마지막에 그녀는 그에게 전화를 받고,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떻게 대답을 했는 지나 어떤 감정이 들었는 지를 알려주지 않는다. 오직 그가 한 말과 목소리만을 담담하게 서술했다. 그러나 오히려 이 부분이 더 큰 감정을 전달하며 여운을 오래 남겨지게 하기엔 충분했다. 그리고 이 장면을 읽었을 때 되어서야 정말 이 둘은 연인이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 전에 나는 책을 읽어가며 남성은 그저 쾌락에 빠진 것이고 (소녀와 사적인 대화도 많이 하지 않았다고 되어 있었어서) 소녀는 불우한 환경에서 벗어나는 도피처로 쾌락을 선택한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는데, 그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녀를 기억해서 전화를 했듯이, 그녀 또한 오랜 시간이 지나 책으로 그를 기억해서 그녀의 옛 감정을 전했으므로, 이 둘은 단지 쾌락에 빠졌던 것이 아니라 연인이었을 수도 있겠다고 말이다.또한, 연인에 쓰여진 소녀가 처한 삶은 솔직히 굉장히 좋지 않다. 나쁘다. 아버지는 죽었고, 가세는 기울었고, 어머니는 큰 오빠만 편애하는 데 그 큰 오빠는 돈을 벌어오지도 않고 오히려 노름을 하며 돈을 잃어오니 말이다. 그래서 소녀가 선택하는 나이 많은 중국인 남성이 이해가 가지는 않더라도 그런 절망적인 상황이라면 어떻게 생각 되는 사랑이더라도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은 들었다. 이런 때의 작은 유혹은 정말 거절할 수 없게 느껴질 수 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불쾌한 감정이 들 때도 있지만 이는 섬세한 문체와 묘사 방식으로 상쇄시키는 느낌이 있다. 어린 여성과 나이 많은 부자 남성의 관계는 솔직히 부도덕해 보이지만, 작가 본인의 자전적 소설로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으니 이게 더 불쾌해지지는 않는 느낌이다. 특히, 배 위에서 중국인 남성과 소녀가 처음 만났을 때의 장면이 너무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어서 책을 읽으며 상상할 때도 장면이 예쁘게 만들어진다. 그래서 이 책에서 나오는 묘한 분위기는 상황이나 이야기 전개가 아니라 뒤라스의 문체 자체인 것 같다. 영화도 있다고 해서 어떻게 표현되었는 지 궁금하기는 하지만 책과 영화 모두 감상한 많은 이들이 책이 더 좋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이 문체를 시각화해서 표현하기에 한계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연인을 접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나는 책을 먼저 권하고 싶다.
    독후감/창작 | 2026.07.20 | 4페이지 | 2,000원 | 조회(4)
  • 판매자 표지 엔비디아 DNA 독후감
    엔비디아 DNA 독후감
    1조 달러 클럽의 문을 연 거인과 마주하다1.1. 책을 선택하게 된 동기와 문제의식인공지능(AI) 빅뱅의 시대라고 불리는 오늘날, 글로벌 경제의 중심축은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 수많은 테크 기업들이 명멸하는 가운데, 단연 독보적인 기세로 세계 자본 시장을 호령하며 '1조 달러 클럽'을 넘어 5조 달러를 향해 달려가는 거인이 있다. 바로 엔비디아(NVIDIA)다. 과거 비디오 게임용 그래픽 카드를 만들던 회사가 어떻게 전 세계 AI 인프라의 절대적인 독점자이자 심장이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지식 경제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화두다. 본인은 엔비디아의 주가나 외형적인 성장률에 감탄하는 단편적인 분석에서 벗어나, 그들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의 정체가 무엇인지 갈망하고 있었다. 시장의 겉표면에 드러난 뉴스들은 본질을 설명하기에 늘 부족했다. 이러한 시점에 접하게 된 유응준 저자의 <엔비디아 DNA> 는 엔비디아코리아의 대표로서 거인의 심장부에서 직접 조직을 이끌었던 내부자의 시선으로 쓰인 책이라는 점에서 신뢰감을 주었다. 엔비디아가 다루는 기술의 방식,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독특한 유전자를 완벽하게 파헤쳐 비즈니스 마인드셋을 일깨우고자 이 책의 첫 장을 열었다.
    Non-Ai HUMAN
    | 독후감/창작 | 2026.07.19 | 8페이지 | 2,000원 | 조회(13)
  • 판매자 표지 나의 첫 번째 부동산 교과서(송희구 저) 독후감
    나의 첫 번째 부동산 교과서(송희구 저) 독후감
    자산 시장의 거대한 장벽 앞에서 던지는 질문1.1. 책을 선택하게 된 동기와 문제의식대한민국 사회에서 '부동산'은 단순한 주거 공간의 의미를 넘어선 지 오래다. 누군가에게는 평생을 일구어 갈 안식처이지만, 동시에 개인의 계층과 자산 격차를 결정짓는 자본주의의 가장 거대한 시험대이기도 하다. 자고 일어나면 쏟아지는 부동산 뉴스, 전세 만기 때마다 겪는 주거 불안, 그리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청약 당첨이나 매수 성공 소식은 자산을 갖지 못한 무주택자들에게 소외감과 조급함을 동시에 안겨준다. 본인 역시 자산 시장의 거대한 장벽 앞에서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경제 기사를 읽어도 낯선 용어와 복잡한 통계 수치에 가로막혀 책장을 덮기 일쑤였고, 대중의 심리에 휩쓸려 고점에 추격 매수를 하거나 하락장의 공포에 갇혀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할까 두려웠다. 이러한 시점에 출간된 송희구 저자의 ‘나의 첫 번째 부동산 교과서’는 자산 시장이라는 낯선 숲에서 길을 잃은 초보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책장을 펼치게 만들었다.
    Non-Ai HUMAN
    | 독후감/창작 | 2026.07.19 | 6페이지 | 2,500원 | 조회(9)
  • 판매자 표지 엄마의 말뚝
    엄마의 말뚝
    독 후 감《엄마의 말뚝》박완서 지음(세계사, 2012)ㅡ 어머니라는 이름의 역사 ㅡ좋은 문학 작품은 단순히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작품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다. 이 소설이 바로 그런 작품이다. 처음에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격동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로 읽혔다. 그러나 작품을 다 읽고 난 뒤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역사의 비극이 아니라 어머니의 삶이었다. 그리고 그 어머니를 이해해 가는 딸의 시선이었다. 결국 이 작품은 한 어머니가 살아낸 고단한 삶의 기록인 동시에, 딸이 평생에 걸쳐 어머니를 이해해 가는 성장의 서사라고 생각한다.박완서는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의 작품에는 화려한 영웅이나 특별한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평범한 사람들이 겪는 일상과 상처가 담겨 있다. 《엄마의 말뚝》 역시 마찬가지다. 작품은 작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자전적 소설이다. 실제로 박완서는 개성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한국전쟁 당시 오빠를 잃었다. 그래서 작품 속 인물들의 슬픔과 상처는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작가가 직접 겪은 현실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엄마의 말뚝 1》에서 가장 인상 깊은 인물은 단연 어머니다. 어머니는 개성에서 서울 현저동으로 이주한 뒤 가족의 삶을 지키기 위해 모든 힘을 쏟는다. 어린 화자에게 현저동은 가난하고 불편한 동네에 불과하다. 하지만 어머니에게는 달랐다. 현저동은 가족이 뿌리를 내리고 살아갈 삶의 터전이었다. 어머니는 그곳에 집을 짓고 말뚝을 박으며 안정된 삶을 꿈꾼다.작품 제목에 등장하는 ‘말뚝’은 단순한 건축 자재가 아니다. 그것은 삶의 뿌리이며 희망의 상징이다. 끊임없이 흔들리는 시대 속에서도 가족이 무너지지 않도록 붙들어 주는 정신적 기둥이다. 어머니는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집과 땅에 애착을 보인다. 어린 화자는 그런 모습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독자는 점차 깨닫게 된다. 식민지 시대와 가난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안정된 삶의 터전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다는 사실을 말이다.어머니는 자신의 행복보다 가족의 미래를 먼저 생각한다. 더 좋은 음식을 먹거나 편안한 생활을 누리는 것보다 자녀들이 살아갈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지나치게 현실적이고 물질적인 태도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불안한 시대를 살아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절박함이었다. 필자는 이 부분에서 부모 세대가 왜 집 한 채 마련하는 데 평생을 바쳤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에게 집은 단순한 재산이 아니라 가족을 지켜주는 울타리였으며, 불안한 시대를 견디게 하는 마지막 안전망이었기 때문이다.《엄마의 말뚝 2》는 작품 전체에서 가장 비극적이면서도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한국전쟁은 작품 속 인물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다. 전쟁은 가족을 흩어놓고 소중한 생명을 빼앗는다. 작품 속에서 가장 큰 상처는 오빠의 죽음이다.어머니에게 아들의 죽음은 결코 극복할 수 없는 상처로 남는다. 세월이 흐르고 생활이 안정되어도 그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은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어떤 슬픔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가슴 깊은 곳에 묻힌 채 살아갈 뿐이다.특히 인상적인 것은 작가가 전쟁을 다루는 방식이다. 많은 전쟁소설은 전투 장면이나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러나 박완서는 전쟁을 거대한 역사적 사건으로 그리지 않는다. 대신 한 가족이 겪는 고통과 상실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준다. 그래서 독자는 숫자로 기록된 희생자가 아니라 실제 삶을 살아가던 한 인간의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필자는 작품을 통해 전쟁이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전쟁은 총성이 멈춘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들의 기억과 상처 속에서 오랫동안 이어진다. 어머니가 평생 아들의 죽음을 잊지 못한 것처럼 말이다. 그런 점에서 《엄마의 말뚝》은 전쟁의 역사라기보다 전쟁이 남긴 상처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작품의 진정한 가치는 어머니의 고난을 보여주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글은 딸이 어머니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어린 시절 화자는 어머니를 답답하게 생각한다. 어머니의 고집과 생활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때로는 창피하게 느끼기도 한다. 이는 성장 과정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감정이다. 부모는 늘 가까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들의 진심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화자의 시선은 달라진다. 어머니가 보여준 강인함 뒤에는 수많은 희생과 눈물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과 욕망을 포기하고 살아왔다는 사실도 이해하게 된다. 어린 시절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성인이 된 후에야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엄마의 말뚝 3》에 이르면 어머니는 노년에 접어든다. 한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온 사람도 결국 늙고 병들어 죽음을 맞이한다. 작품은 노년의 어머니를 통해 인간 존재의 유한성을 보여준다. 젊은 시절에는 영원할 것 같던 부모도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존재가 된다.
    독후감/창작 | 2026.07.19 | 4페이지 | 2,000원 | 조회(17)
  • 판매자 표지 독후감_아몬드
    독후감_아몬드
    (독후감)손원평의 『아몬드』를 읽고우리는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누군가가 슬퍼하면 함께 슬픈 표정을 짓고, 기쁜 일이 생기면 축하의 말을 건네지만, 그것이 정말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한 결과인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때로는 사회적으로 배운 방식에 따라 적절한 반응을 보이는 것일 수도 있고, 상대방의 감정을 깊이 생각하지 않은 채 형식적으로 위로하는 것일 수도 있다. 손원평의 소설 『아몬드』는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감정, 공감, 관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이 소설의 주인공은 윤재라는 소년이다. 윤재는 뇌 속의 편도체가 다른 사람보다 작아 감정을 제대로 인식하거나 표현하지 못한다. 편도체의 모양이 아몬드와 닮았기 때문에 소설의 제목도 『아몬드』가 되었다. 윤재는 공포나 분노를 잘 느끼지 못하고, 상대방의 표정이나 말투를 통해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윤재를 이상한 아이로 바라본다. 그러나 소설을 읽다 보면 진짜 이상한 사람은 윤재가 아니라,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윤재를 배척하고 조롱하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윤재의 어머니는 아들이 평범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감정 표현을 훈련시킨다. 어머니는 윤재에게 특정한 상황에서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 다른 사람이 어떤 말을 했을 때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를 반복해서 가르친다. 예를 들어 누군가 웃으면 함께 웃어야 하고, 사람이 다치면 걱정하는 표정을 지어야 한다는 식이다. 윤재는 감정을 직접 느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공식처럼 외워서 반응한다. 이러한 모습은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진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감정 표현을 배우는 과정은 윤재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역시 성장하면서 인사하는 방법, 사과하는 방법, 상대방을 위로하는 방법을 주변 사람들에게 배운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은 감정과 행동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반면, 윤재는 그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다. 윤재는 이 사건을 눈앞에서 목격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처럼 울거나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윤재가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그의 반응을 이상하게 여긴다. 그러나 윤재가 슬픔을 표현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에게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윤재는 가족을 잃고 혼자가 되었으며, 그 이후의 삶을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이 장면을 읽으면서 감정은 반드시 눈물이나 표정으로만 증명되는 것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누군가가 슬픈 일을 겪었을 때 울지 않으면 냉정하다고 생각하고, 기쁜 일이 생겼는데 크게 웃지 않으면 감정이 메마른 사람이라고 판단하기 쉽다. 하지만 사람마다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다. 어떤 사람은 슬플수록 말을 많이 하고, 어떤 사람은 오히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겉으로 보이는 반응만으로 상대방의 내면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윤재의 모습은 감정 표현의 방식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가족을 잃은 이후 윤재는 어머니가 운영하던 헌책방을 지키며 혼자 살아간다. 그러던 중 윤재는 곤이라는 소년을 만나게 된다. 곤이는 윤재와 매우 다른 인물이다. 윤재가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면, 곤이는 분노와 공격성을 지나치게 강하게 표현한다. 곤이는 어린 시절 가족과 헤어진 뒤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채 성장했고, 세상에 대한 불신과 분노를 갖고 있다. 그는 자신이 상처받기 전에 먼저 다른 사람을 위협하고 공격한다. 학교에서도 문제를 일으키며 주변 사람들에게 거친 태도를 보인다.윤재와 곤이의 만남은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다. 곤이는 윤재를 괴롭히고 폭력을 행사하며 그의 반응을 시험한다. 윤재가 겁을 먹거나 화를 내기를 기대하지만, 윤재는 곤이의 예상과 다르게 행동한다. 윤재는 공포를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곤이의 위협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곤이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그가 왜 그렇게 화를 내는지 생각한다. 곤이는 자신의 폭력에두 사람은 상대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관계를 이어 간다. 이 과정에서 나는 공감이란 반드시 상대방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상대방의 감정을 똑같이 느끼지 못하더라도, 그 사람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알고 싶어 하는 태도 역시 공감의 한 형태일 수 있다.윤재는 감정에 둔감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을 진지하게 듣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반면 대부분의 사람은 감정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곤이와 같은 아이를 쉽게 문제아라고 낙인찍는다. 이 점에서 윤재는 오히려 감정을 잘 느끼는 사람들보다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감정을 느끼는 능력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능력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슬픔이나 고통을 잘 느낀다고 해서 항상 친절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며, 감정을 강하게 느끼지 못한다고 해서 반드시 냉혹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소설에는 도라라는 인물도 등장한다. 도라는 달리기를 좋아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추구하는 소녀이다. 도라와의 만남은 윤재에게 곤이와는 다른 종류의 변화를 가져온다. 윤재는 도라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자신이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낯선 감정과 감각을 느끼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그것이 사랑이나 호감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라를 바라보는 윤재의 시선은 점차 달라진다.도라는 윤재를 특별한 환자처럼 대하지 않는다. 윤재가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보다 윤재라는 사람 자체를 바라본다. 윤재에게 필요한 것은 불쌍하다는 시선이나 과도한 보호가 아니라, 평범한 한 사람으로 대해 주는 태도였을 것이다. 도라와의 관계는 윤재가 세상과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 사람은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변화한다. 윤재 역시 곤이와 도라를 만나면서 조금씩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감정을 경험한다.이 소설에서 중요한 질문 중 하나는 사람이 선천적으로 정해진 존재인지, 아니면 관계와 경험을 통해 변화할 수 있는 존재인지에 진다.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겉으로 나타난 결과뿐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 살아왔는지도 살펴야 한다.이 작품을 읽으며 특히 마음에 남았던 것은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에 대한 문제였다. 우리는 자신과 비슷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정상이라고 여기고, 그 기준에서 벗어나는 사람을 이상하다고 판단한다. 윤재는 표정을 잘 읽지 못하고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비정상적인 아이로 취급받는다. 그러나 윤재를 괴롭히는 학생들, 거리에서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 타인의 상처를 구경거리로 소비하는 사람들은 과연 정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인간다운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감정을 어떻게 다루고, 다른 사람을 어떤 태도로 대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분노를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 분노를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의 슬픔을 알아차리는 능력이 있더라도 그것을 이용해 상처를 준다면 공감 능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반대로 감정을 즉각적으로 알아차리지 못하더라도 상대방을 해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그 사람을 이해하려 한다면 충분히 인간적인 태도라고 생각한다.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다른 사람의 기쁨과 슬픔을 끊임없이 접한다. 사고나 재난이 발생하면 수많은 사람이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누군가의 성공에는 축하의 댓글을 남긴다. 그러나 감정을 표현하는 말이 많아졌다고 해서 실제 공감까지 깊어진 것은 아니다. 타인의 고통을 자극적인 이야기로 소비하거나,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쉽게 공격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어쩌면 우리는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윤재보다 감정을 너무 빠르고 단순하게 소비하는 사회를 더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떤 사건을 짧은 영상이나 몇 줄의 글로 접하고 곧바로 분노하거나 비난한다. 상대방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그 행동에 어떤 이유가 있었는지를 충분히 생각하지 않는다. 윤재처럼 한 이 부족하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과 관계를 맺는 방식은 다르다. 상대방의 방식을 인정하는 것에서 사랑과 이해가 시작될 수 있다.책을 읽기 전에는 감정이 많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당연히 더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는 감정과 행동을 구분해서 보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가 아니라, 그 감정을 바탕으로 어떤 행동을 선택했는가이다. 누군가의 아픔을 보며 슬픔을 느끼더라도 실제로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상대방의 슬픔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곁에 머물러 주고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다.윤재는 다른 사람과 같은 방식으로 감정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곤이가 위험에 처했을 때 외면하지 않는다. 이것은 감정적 충동보다 의지와 선택에 가까운 행동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윤재는 조금씩 성장한다. 공감은 타고난 능력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태도이기도 하다. 상대방의 고통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외면하지 않는 것, 알 수 없다는 이유로 포기하지 않는 것이 공감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이 소설을 읽고 내가 내린 결론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단순히 감정을 느끼는 능력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다움은 다른 사람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을 쉽게 포기하지 않으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 관계를 맺으려는 노력에서 나타난다. 윤재는 감정을 느끼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사람을 해치지 않으려 하고, 곤이를 이해하려 노력한다. 반면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많은 사람은 윤재와 곤이를 조롱하고 배척한다. 이 대비는 인간다움의 기준이 무엇인지 다시 묻게 한다.우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완벽하게 알 수 없다. 아무리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라도 그 사람이 느끼는 고통과 기쁨을 그대로 경험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공감은 상대방의 감정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확신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할 수 없음을 인정하면서도 계속 다가가려는 태도에 더 가깝다. 윤재는 처음에는 감
    Non-Ai HUMAN
    | 독후감/창작 | 2026.07.19 | 6페이지 | 1,500원 | 조회(14)
  • 당신의 뇌, 미래의 뇌 - 독후요약 및 감상평
    당신의 뇌, 미래의 뇌김대식 지음 [해나무]▣ 들어가며얼마 전에 그레고리 번스의 ‘나라는 착각’을 읽었다. 인간의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궁금해서였다. 그 책에서는 인간의 정체성은 뇌가 만들어 낸 이야기이자 망상이라고 했다. AI의 폭주에 대한 불안에서 시작된 읽기가 정체성의 문제를 다룬 책으로, 다시 뇌란 무엇인가의 질문으로 이어져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본문 요약1장. 보고 지각한다: 시각과 인지인간 뇌에는 1000억개(최신연구: 860억개)의 신경 세포(뉴런)과 1000조개(최신연구: 수백조개)의 세포간 연결이 존재한다. 한 신경세포는 세포체, 수상돌기, 축삭 등으로 이루어졌는데 시냅스를 통해 다른신경세포와 연결된다. 축삭을 흐른 전기신호가 시냅스에 오면 화학전달 물질이 되고 이것이 새로운 신경세포에 들어가 다시 전기신호로 바뀐다. 전기 자극은 스파크를 일으키고 이것이 0,1의 디지털 신호가 되어 정보를 처리하게 되는 것이다. 스파이크가 일어나면 피가 몰린다. 혈류가 생기는 것이다. 혈류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MRI를 통해 뇌는 각 영역별로 맡은 기능이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 동일한 시각 영역이라하더라도 색깔, 형태, 움직임을 서로 다른 부분이 각각 지각한다. 이렇게 나뉘어져있지만 우리는 세상을 합쳐진 상태로 보는데 합치는 기능을 하는 영역은 신기하게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처럼 눈이 감각하는 세상과 내 머리 안에서 보이는 세상은 다른데, 이 주관적인 내면의 체험을 ‘퀄리아’라고 한다.물분자의 이동을 MRI를 통해 관찰함으로써 인간 뇌에 있는 모든 연결성을 분석해 뇌지도를 만들려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두개골 안에 갇혀있는 뇌는 직접 바깥 세상을 경험할 수 없지만, 감각기관이 전달하는 정보도 잘못된 것이 많다. 따라서 뇌는 감각기관을 전적으로 믿기보다 불필요한 정보는 걸러내고 새롭게 해석한다. 그런데 이러한 해석에도 착시현상 등 오류가 많다. 결국 우리는 순수한 인풋이 아닌, 뇌가 만든 아웃풋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생각, 기억, 감정, 인식은 대부분 착시이지만 그래도 해석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2장. 느끼고 기억한다: 감정과 기억인간 선택의 합리성을 믿는 경제학과 달리, 뇌 과학은 인간의 선택은 대부분 비합리적이라고 말한다. 여러 실험을 통해 인간이 선택을 먼저하고 나서 그 선택을 정당화하는 스토리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인간은 매순간 선택한 이유를 지어냄으로써 자기 인생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하고 영속적인 자아 개념을 만들어낸다. 호모사피엔스는 상상, 즉 작화능력을 가진 덕분에 유전적 근연도가 0인 타인과 커다란 집단을 형성하여 협력할 수 있어서 온르날 인류의 조상이 될 수 있었다. 인간의 뇌는 파충류처럼 충동적인 현재의 뇌, 과거를 기억하는 뇌, 미래를 예측하는 미래의 뇌 이렇게 세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평소에는 미래의 뇌가 나머지 뇌를 억제하여 합리적으로 살아가다가 극한 상황이 닥치면 억누르고 있던 과거와 현재의 뇌가 비합리적인 행동으로 이끌기도 한다.기억을 연결하여 일치된 것처럼 만든 것이 자아라면, 기억이란 무엇일까? 파블로프로부터 시작된 행동주의는 자극과 조건을 연결한 조건화를 일종의 시냅스 강화 학습으로 보았고 강화된 시냅스가 기억이라고 밝혔다. 특히 12세 이전은 가소성 풍부한 뇌가 구조화되는 시기이므로 특정한 편견을 갖지 않도록 객관적인 수학,논리,인권과 같은 과목위주로 가르치는 것이 맞다.3장. 뇌를 읽고 뇌에 쓴다: 뇌과학의 미래현재 뇌과학 기술은 우리가 상상하거나 물체를 볼 때 뇌의 특정 영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읽어내는 데까지 발전했다. 브레인 리딩이 가능해졌다는 말이다. 브레인 라이팅도 역으로 가능할 것 같지만 쉽지 않았다. 뇌의 바깥에서 강한 자기장으로 전기 반응을 만들어내는 TMS법은 일부 우울증 치료에 쓰이기도 하지만 전기 자극을 주면 원치 않는 주변 신경세포들까지 다 반응하기때문에 브레인 라이팅은 되지 않는다. 대안으로 출현한 광유전자 방법은, 원하는 신경 세포를 골라 유전자 조작을 하고 빛 색깔에 따라 특정 신경세포에만 자극을 줄 수 있다.우리는 현재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보를 인식하는 약한 인공지능으로부터 독립성, 정신, 자유의지를 가진 강한 인공지능으로 이행하는 시기에 와 있다. 인공지능은 계량화 가능한 구조화된 정보만을 처리할 수 있던 데서 비구조화된 정보까지 인식할 수있게 발전하고 있다. 인류가 인터넷에 업로드한 수많은 자료, 즉 빅데이터를 접하며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으로 진화한 것이다. 더 나아가 DQN(심화 강화 학습)이라는 학습알고리즘을 통해서 전문가의 행동을 학습해서 언어화하기 어려운 직관적 규칙까지 스스로 학습해나가고 있다. 미래의 인간관계도 외롭지 않으면서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AI와의 감정 교류가 대세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인간의 고유한 영역인 정체성, 자아, 자유의지 등은 과학적으로 연구할 수 없었다. 따라서 AI는 자유의지를 가질 수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약한 인공지능이 학습을 통해 자아를 가진 강한 인공지능이 되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다. 인간이 강한 AI에게 개미처럼 여겨지는 순간, 인간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강한 AI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 대부분 인류의 종말로 끝난다. AI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인간 고유의 능력을 찾는 것이, 우리가 인간의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어야할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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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창작 | 2026.07.16 | 2페이지 | 2,000원 | 조회(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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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2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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